안녕하세요, 인도무용 까탁 무용수이자 안무가 박은경입니다.
어릴 때, 저는 제가 몸치라고 생각을 했었고 무용과는 전혀 관련 없는 심리학, 심리상담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초년기의 만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우울감과 사회불안, 낮은 자존감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대학교 상담선생님의 추천으로 춤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20대 중반에 까탁을 처음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가 스승님들로부터 까탁의 정수를 배웠고, 터키에 머물면서는 처음으로 까탁 강사로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한국에 돌아온 후, <라스 인도 무용>의 대표로서 정기적으로 창작공연을 발표하고 청와대, 각종 페스티벌, 방송 등에서 공연을 하고 교육 활동도 병행하면서 아직은 생소한 이 아름다운 춤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까탁 춤을 추면서 변화된 제 자신을 보면<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트라우마로 인해 항상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부적절감'을 안고 어딜 가든 구석에 틔지 않게 조용히 있던 아이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춤을 추며 날아오르는 백조가 되었으니까요.
까탁을 출 때 한없이 자비롭고 우아한 빠르바띠 여신이 되었다가, 모든 악을 물리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전사 두르가 여신, 쉬바와 같은 전능한 남신이 되면서 제 안의 무한한 캐릭터와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또 스승님과 신에 기도를 하는 춤을 출 때는 제 자신을 겸허하게 내려놓고 비움으로써 내면에 차오르는 고요와 평화를 느낍니다.
까탁은 상상력과 몸짓으로 우리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신의 속성을 찾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춤입니다. 제가 까탁을 통해 제 안에 숨겨진 여신과 남신을 발견하며 위안과 힘을 받았듯이, 다른 분들께서도 그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